- 박, 낙동강벨트 출격 표몰이…손수조·문대성 등 지지 호소

- 야권후보들 합동유세 개최…MB 정부 심판론 집중 부각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1일 부산 6개 선거구를 돌며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으로 이반된 민심을 잡는 데 주력했다. 반면 야권은 "이명박(MB) 대통령의 범법 사실이 확인되면 여야 공동으로 탄핵절차에 돌입할 것을 제안한다"며 MB심판론을 부각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박 위원장은 이날 낙동강벨트인 야권 후보와 접전을 펼치고 있는 북강서갑·사상·사하을을 먼저 찾았다. 구포시장 연설에서 그는 "국민을 보호하고 국민에게 힘이 돼야 할 정부가 국민을 감시·사찰한 것은 정말 있을 수 없다. 지난 정권과 현 정권 할 것 없이 모두 저를 사찰했다는 언론 보도가 여러 번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께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출마한 부산 사상에 도착해, "손수조 후보가 처음이라 실수도 하고 공격도 엄청 많이 받고 있으나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초심은 변함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같은 시각 생활체육대회 인사를 마치고 종교행사에 참석 중이었다. 두 사람의 거리는 3㎞ 이내였다.

박 위원장은 문대성(사하을) 후보을 지원하기 위해 나선 괴정시장에서는 "부산은 새누리당 변화와 쇄신의 시작이고 화합을 마무리 지은 곳"이라며 "김무성·현기환 의원이 부산 선거를 돕고 있다"며 청중들의 박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남구 용호동에서 열린 연제(김희정)·수영(유재중)·남구갑(김정훈)·남구을(서용교) 합동유세에서도 지지를 호소했다. 백의종군을 선언한 김무성 의원은 "주사파들이 국회에 들어오면 사회주의 건설을 위해 국회에서 최루탄이 아니라 수류탄도 터뜨릴 수 있다"고 색깔론을 폈다.

반면 야권 후보들은 이날 오후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에서 '민간인 불법사찰 규탄 및 총선승리 합동유세'를 열었다. 북강서을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문성근 후보는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 낱낱이 밝히고 청문회를 열어 확인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박 위원장이 이 제안을 거부하면 이 대통령과 박 위원장 간에 어떤 밀약이 있었던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유세에서 후보들은 불법사찰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하며 MB정권을 부산시민이 앞장서 심판해 줄 것을 호소했다. 야권연대 멘토인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부산이 변해야 대한민국이 변하고, 부산이 일어날 때 대한민국이 일어난다는 생각에서 부산시민 앞에 섰다"고 말했다.

이날 유세에는 ▷김영춘(부산진갑) ▷민병렬(영도) ▷김정길(부산진을) ▷김인회(연제) ▷이재강(서구) ▷장향숙(금정) ▷유창열(해운대기장을) 후보가 참석했다. 2일에는 민주통합당 부산 멘토단으로 참여하는 조국 서울대 교수가 부산대·부산교대·동아대를 찾아 대학생들의 투표참여를 독려한다. 박영선 MB심판위원회 위원장도 부산에서 야권단일후보 지원 유세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