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부, 일제 강점기 은행 지점장
- 안 원장 동생·매제 의료계 재직
- 부인 집안도 의사·변호사 많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증조부는 목수였다. 안 원장의 할아버지는 일제 강점기 때 부산상고를 나와 은행 지점장을 지냈다.

안 옹은 3남 중 장남이다. 부산공고에 다닐 때부터 수학에 자신이 있었던 그는 서울대 의대를 나와 군의관을 거쳐 1963년 범천의원을 개원했다. 당시 나이 34세. 돌이 갓 지난 아들(안철수)을 안고 부산진구 범천동에 터를 잡고 49년간 병원을 운영했다. 안 옹의 두 남동생은 각각 교직과 경찰에 투신했다.

안 원장은 2남 1녀 중 장남이다. 남동생은 경희대 한의대를 나와 서울에서 한의사를 하고 있다. 여동생은 치과의사와 결혼했다. 아버지에 두 아들과 사위까지 의사 집안이다.

안 원장의 부인은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이다. 안 원장의 딸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대학원에서 수학과 화학을 전공해 석사를 마쳤다. 스탠퍼드대에서 박사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안 원장의 처가도 공부에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집안이었다. 안 옹은 "며느리(김미경 교수) 고향은 전남 순천인데 서울에서 초·중·고 다 나왔어. 며느리 형제 4명도 다 서울대 나왔어. 첫째는 미국 가서 법대 나와 변호사로 있고, 둘째가 내 며느리야. 셋째는 미국 가서 증권회사 다녔고 의상학과 나온 넷째는 미국 가서 법대 나와 지금 변호사로 최고로 날리고 있다"고 말했다.

안 원장과 마찬가지로 부인 김미경 교수도 의학과 법학을 넘나든 수재였다. "며느리 형제 가운데 변호사가 많으니까. 자기(김 교수)도 워싱턴대학에 가서 로스쿨 했잖아. 우리나라에서 의과대학 나와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나온 것은 좀 드물잖아. 문과와 이과에서 우수하게 잘하는 사람이 있는데, 내 큰아이나 며느리가 그런 타입이라. 둘이 비슷비슷해."

안 옹의 얘기를 듣다 보니 양가가 명석하기로 치면 '한국의 두뇌 1%' 집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