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사 보궐선거가 1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3명의 후보는 주말인 8일에도 전통시장과 대학가 등을 돌며 지지를 당부했다.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는 느긋하게 도내 곳곳을 돌며 지역 공약을 발표한 반면 무소속 권영길과 통합진보당 이병하 후보는 홍 후보와 새누리당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후보 단일화를 놓고 막판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홍 후보는 이날 창원운동장 만남의 광장에서 열리는 산타바이크 퍼레이드 행사에 참석하고 나서 김해 내외동 전통시장·삼방시장 등을 돌며 휴일을 즐기는 시민과상인에게 한 표를 부탁했다.

그는 상대후보들의 네거티브에는 최대한 대응을 자제하면서 승기를 굳힌다는 전략 아래 거의 매일 전통시장 등을 돌며 밑바닥 표를 훑고 있다.

지난 7일에도 남해와 하동을 잇따라 방문해 관광·휴양거점 도시 남해 육성, 남해대학 활성화, 도 부채 해결을 통한 무상급식 및 노인 틀니사업 예산 확보 등을 약속했다.

통합진보당 이병하 후보는 이날 하동 옥종장, 진주 자유시장 일대를 거쳐 진주 연암사거리 등에서 진보 도지사를 뽑아주면 노동자·농민·도시 서민들의 생존권을 지키고 복지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 측은 또 지난 7일 모 일간지에 보도된 '야권 후보 단일화 무산' 기사는사실과 다르며 단일화 성사를 위해 권 후보 측과 진지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새누리당 도의원들이 주도해 고용촉진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복리향상 사업을 펼치는 경남도 비정규직 근로자지원센터 예산을 삭감했다며 원상회복을 촉구했다.

무소속 권영길 후보는 이날 밀양 수산장을 방문한 뒤 창원광장 산타바이크 행사참석에 이어 김해지역을 돌며 정권교체와 경남지사 보선 승리를 위해 자신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권 후보 측 이창우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홍준표 후보가 연일 전통시장을 찾아 어묵과 떡볶이를 먹는 사진을 찍으며 지원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며 "그러나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을 지키기 위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새누리당이 무산시킨 것을 보면 허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박근혜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았던 6억원이 '조의금'이라는홍 후보의 과거 발언은 대한민국 1%의 생각을 가감 없이 보여주었다"며 "여기다 'TK(대구·경북)가 나라 주인'이란 발언은 지역주의에 기생해 사는 새누리당의 정신세계를 투명하게 보여주는 발언이다"고 비꼬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