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오른쪽) 후보와 강기갑 전 통합진보당 대표가 19일 출구조사에서 뒤지자 실망스러워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홍 후보와 21.8%P 차이에 탄식
- 새누리 선대본은 축제 분위기

- 후보들 문자 수신 유권자 해명
- 도선관위, 항의성 전화에 곤욕

○···새누리당 홍준표 경남도지사 후보 선거대책본부 사무실은 이날 6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홍 후보가 60% 이상의 득표를 올린 것으로 나오자 축제 분위기로 변했다. 이 순간 지지자들 사이에서 "만세, 이겼다"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홍 후보는 선대본 관계자들이 꽃다발을 목에 걸어주자 두 팔을 번쩍 들었다.

선대본 사무실이 있는 창원시 중앙동 대흥인터빌 빌딩에는 오후 4시를 넘기면서 지지자들이 속속 모이기 시작했다. 한 지지자는 "대다수가 홍 후보의 승리를 낙관한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 등에서 우리 후보가 한 번도 뒤진 적이 없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권영길(무소속) 야권 단일후보의 선대본 사무실은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권 후보가 뒤지는 것으로 발표되자 "믿기 어렵다"며 침통한 표정이었다. 높은 투표율에 기대를 걸었지만, 출구조사에서 홍 후보와 21.8%포인트 차이가 나자 한숨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권 후보 측 관계자는 "투표율이 높게 나온 게 반드시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표상황을 지켜보며 마지막까지 기대를 걸겠다"고 말했다.

선대본 관계자는 "후회없이 선거운동을 펼쳤다. 하지만 (이병하 통합진보당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가 다소 늦어졌고, 이로 인해 정책공약을 설명하는 시간이 적어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하루 종일 유권자들의 항의성 전화에 곤욕을 치렀다. 이번 보선에서 문자메시지 등 SNS(소셜서비스네트워크) 선거운동이 활발히 전개됨에 따라 두 후보 진영의 메시지를 받은 유권자들이 "이런 행위는 불법이 아니냐, 단속하라"는 전화가 수백 통 걸려왔다는 것이다.

도선관위 직원들은 투표 독려 및 위법행위 단속, 일선 시·군선관위 지휘업무 등 바쁜 와중에 이를 일일히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