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신임 경남도지사가 도청 이전(공약)과 관련한 창원 도시계획 문제를 놓고 창원시를 질타해 큰 충돌이 우려된다.
홍 지사는 20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창원시가 인구 108만 명의 거대 통합시가 됐는데도 인구 30만 명 기준인 기존 계획도시의 틀에 갇혀 변화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지사의 이 같은 언급은 도청 마산 이전에 대한 창원시 측의 부정적 입장을 겨냥한 것이다. 홍 지사는 도청 이전을 위해 도청 일대 부지를 업무시설에서 상업시설로 도시계획을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도시계획 입안권을 가진 시는 반대 입장이다. 도청 일대가 고도제한지구(30m 이내)로 지정돼 고밀도 개발이 억제된 상태인데, 이 규제를 풀면 계획도시의 근간이 흔들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홍 지사는 창원시가 계속 반대하면 독자 추진도 불사한다는 강경 입장이다. 지난해 4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도지사의 시·군 도시관리계획 입안·결정이 허용돼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창원시의 반발과 법적 소송 등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홍 지사는 "도청 이전은 도지사 권한으로, 법에도 허용돼 있다"며 "추진 과정에서 창원시와 시의회, 경남도의회 등 관련 기관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지만 무조건 반대는 수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