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 지역 노동자들의 연쇄 자살 사건에 대해 야권이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진보정의당 노회찬·조준호 공동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26일 현대중공업 하청기업 해고노동자 이운남(41) 씨의 발인식에 참여한 뒤 한진중공업 복직 노동자 최강서(34) 씨의 빈소를 찾았다. 두 대표는 이날 오전 울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국민통합과 국민행복시대를 주장한 박근혜 당선인은 노동자·서민의 절망을 치유하는 일에 나서야 한다. 3대 노동현안인 불법파견·정리해고·노조파괴 공작을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진보정의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한진중공업 노동조합 간부들과 간담회를 열고 오후 7시30분에는 추모제에도 참석했다.

민주통합당 박영선·김현미·진선미·유은혜 의원을 비롯한 8명은 성탄절인 지난 25일 한진중공업을 방문해 최 씨의 빈소에 조문했다. 이날 동행한 김영춘(부산진갑) 전 의원은 "국회 차원에서 노동자들의 자살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우선 야권이 진상조사위를 꾸려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앞서 대선에서 패한 문재인 전 후보는 지난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진중공업 최강서님에 이어 현대중공업 이운남님의 안타까운 소식에 죄스런 마음을 어찌할 수 없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낙담하더라도 절망하지 마시고 희망의 끈을 놓지 마시길 간절히 소망한다'는 글을 올렸다.

한편 생활고에 시달리던 한국외국어대학교 복직 노조지부장 이모(47) 씨가 지난 25일 한국외대 용인캠퍼스 노조 사무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