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사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전격 사퇴, '파행 출범'한 박근혜 정부에 악재가 더해졌다.

김 후보자는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 면담조차 거부하는 야당과 정치권 난맥상을 지켜보면서 제가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 했던 마음을 지켜내기 어려워졌다"며 "이제 그 마음을 접으려 한다"고 사퇴를 선언했다.

김 후보자는 특히 "국가의 운명과 국민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시점에 국회가 움직이지 않고 미래창조과학부 신설을 둘러싼 논란과 여러 혼란상을 보면서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려던 저의 꿈도 산산조각이 났다"며 정치권을 비판했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견인할 핵심부서인 미래창조과학부는 정부조직법 개편 지연에 이날 장관 후보자 사퇴까지 겹쳐 출범 초기 장기간 업무 공백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미국에서 'IT(정보통신) 신화'를 쓴 김 후보자에게 미래창조과학부의 수장을 맡겨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려 했던 박 대통령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에서 "미래 성장동력과 창조경제를 위해 (제가) 삼고초려한 분인데 우리 정치의 현실에 좌절을 느끼고 사의를 표해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의 이날 사퇴 회견은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1시간 전 전격적으로 이뤄졌고, 청와대는 그의 사퇴에 '유감'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