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일 인사차 국회 의원회관으로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방문해 환담하고 있다.이용우기자 ywlee@kookje.co.kr

- "혼자서는 아무 것도 못해"
- 민주, 연대 주장하며 견제

야권의 유력 차기주자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제도 정치권'에 전면등장하면서 4·24 재보선에서 존재감을 상실한 민주당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안 의원은 신당 창당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세 규합에 착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진보정의당 소속이기는 하지만 강동원(전북 남원·순창) 의원이 '안철수 신당' 합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야권의 텃밭인 호남에서 벌써 동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민주당은 일단 안 의원을 '야권의 동반자' 틀에 묶으면서 신당 창당 가능성에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안 의원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결국 민주당과 함께 해야 안 의원이 추구하는 새 정치로 가는 길도 열리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안 의원은 당선에 도취될 것이 아니라 10월 재보선, 내년 지방선거, 나아가 총선 대선을 생각하는 장기적인 플랜을 보고 야권에서 활동해 주는 것이 좋다"면서 "야권의 태생적 한계로 봐서 연합·연대·단일화하지 않으면 10월 재보선도 어렵다"고 야권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범주류측 당권주자인 이용섭 후보는 교통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한길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안 의원과 새로운 세력을 도모할 가능성이 있고 그런 것을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안철수 신당'에 대한 민주당 일각의 우려를 부각했다.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안민석 의원은 불교방송 인터뷰에서 "(5·4 전대가) 관심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파장 수준이고, 민주당 자체가 국민들로부터 관심이 없어졌기 때문에 누가 지도부가 된들 되겠느냐 이런 분위기"라면서 "5월 한 달 동안 중앙당 문을 닫고 '거리당사'라도 해야 한다"고 위기감을 표시했다.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은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 중 46.2%가 '안철수 신당' 창당 시 신당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며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한 명의 정치신인에 제1야당이 먹히는 최후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