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남북관계발전특별위원회 박지원(민주당·사진) 위원장은 1일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북측의 결단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김기남, 김양건 노동당 비서 앞으로 보냈다.

박 위원장은 이 서한에서 "개성공단은 정상화돼야 한다"면서 "6차 실무회담 합의도 부분적으로 성공적이라고 평가하지만 우리 정부가 요구하는 '3통'(통신·통행·통관) 문제나 노동자를 북측에서 출근금지시키는 일은 재발방지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귀측이 염려하는 우리 정부의 정치적, 군사적 조치도 잘 처리되리라 믿는다"며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위해 통큰 결단을 내리길 간곡히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성공단은 남북 공히 이익이 되는 평화와 경제협력의 상징"이라며 "6·15 남북 정상회담 특사와 공식수행원으로서 지금의 현실을 보고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토로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4년여 전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때 만나뵙고 장시간 대화를 나눈 것을 기억하리라고 믿는다"며 "당시 어떤 경우에도 이명박 대통령을 면담, 허심탄회한 대화를 가져야 한다고 권했고 다행스럽게 면담은 성사됐지만 이명박 정부 5년간 불행히도 남북관계는 개선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으로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박 위원장은 2009년 8월 김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북측 조문단으로 서울을 방문한 두 사람과 만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