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0일 박근혜 대통령이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와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이날까지 송부해 달라고 국회에 요청한 데 대해 "국회 청문절차를 요식행위로, 야당의 부적격 의견은 잔소리로 취급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민주당은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요청을 두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려는 것이라며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해 필요한 관련 상임위 회의 소집에 응하지 않기로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의 민주당 간사인 이목희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후보자는 도덕성의 흠결이 심해 인정할 수 없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라면서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해 줄 수 없으며 상임위 소집에도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한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제3의 인사참사를 부를 것이고 또다시 불통과 독선,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을 각인시키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청문보고서 송부요청은 열흘 안에서 기간을 정해서 할 수 있는데도 바로 하루만에 보내라는 것은 '마이웨이'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청와대의 일방통행'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용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한마디로 독불장군, 마이동풍식 태도를 드러냈다"며 "박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정부와 국회가 상호견제와 균형을 이루며, 생산적 협력관계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하신 말씀이 그저 구두선에 불과하다는 사실을보여준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또 "백 번 양보해도 스스로 문제가 있으면 사퇴하겠다고 국민 앞에 공언한 부적격자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을 강행하는 것이 박 대통령이 말씀하신 국회존중이고, 여야 합의정신에 부합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김진태 후보자에 대해선 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국회 청문회를 존중하고 국회 동의 없이 검찰총장을 임명하지 않겠다'고 공약한 사실을 언급하며 "공약을 지켜야 한다"고 압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