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선길, 송순임, 최형욱

'동료 의원에서, 구청장 선거 경쟁자로'. 각각 '남구2'와 '남구1'이 지역구인 부산시의회 김선길 시의원과 송순임(여) 시의원이 10일 나란히 의원직을 사퇴했다. 두 시의원은 오는 6월 남구청장 선거에 도전한다. 이들은 일찌감치 주변에 남구청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혀 의회 안팎에서 화제가 돼왔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의원직까지 사퇴하며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을 예고했다.

재선 시의원으로 시의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던 김 시의원은 이날 본회의장 신상발언과 기자회견을 통해 "남구를 체류형 관광지로 육성하고, 생활밀착형 구청장이 되어 복지 사각지대가 없는 행복한 남구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서용교 의원이 당협위원장인 남구을에 속해 있는 김 시의원은 이 지역에서 4선을 지낸 김무성 의원의 오랜 핵심 측근이다. 김무성 의원은 지난달 15일 김 시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송 시의원은 별도 사퇴의 변을 통해 "저에게 꿈과 행복을 가르쳐준 남구의 주민들과 함께하고자 이 자리를 떠난다"고 말했다. 남구청장 도전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남구갑에 속해 있는 송 시의원은 이 지역 김정훈 의원과 두터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는 남구갑에서 구청장이 나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송 시의원은 여성 구청장 전략공천에도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남구청장 선거의 경우 현 이종철 구청장과 함께 새누리당 공천을 놓고 치열한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동구1' 출신 최형욱 시의원도 이날 함께 사퇴했다. 시의회 기획재경위원장으로 활동해 온 최 시의원은 동구청장 선거에 나설 예정이다. 최 시의원은 "시의회 의정활동의 경험을 십분 활용해, 동구 구정을 이끌어나가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 시의원은 중동구가 지역구인 5선의 정의화 의원의 보좌관을 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