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와중 '폭탄주 술자리'- 세월호 침몰 사고에도 '폭탄주 술자리'에 참석해 논란을 빚은 유한식 새누리당 6·4지방선거 세종시장 예비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윤리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범죄 경중 무시, 기준 임의 적용
- 시당 공천위 간부 개입설 파다

"당헌·당규도 무시하고…해도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

부산 부산진구의 6·4지방선거 새누리당 공천심사 업무를 두고 이 같은 말이 나오고 있다. 부산시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경선 참여 부적격자를 걸러내는 과정에서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진구의 모 지역 새누리당 시의원 경선 후보는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사기)등의 혐의로 징역형(집행유예)을 받은 전력이 있고,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벌금형을 받기도 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음주운전 등 이른바 파렴치 전력이 있는 경우에는 공천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한 당헌·당규를 위배한 것이다. 벌금 100만 원 이상의 범죄 전력을 공개하도록 선거법이 개정되면서, 범죄 전력자에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소용 없었다. 부산진구의 또 다른 지역 시의원 공천 심사는 더 가관이다. 이 지역에서는 4명의 경선 참여자 가운데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된 전력이 있는 인물이 버젓이 공천 심사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더구나 이 지역에서는 2명의 시의원 공천 신청자가 범죄 전력 때문에 경선에 배제됐다. 범죄 전력의 경중을 따지면 오히려 경선 참여자의 혐의가 더 무겁다고 한다. 기준을 임의대로 적용해 누구는 통과시키고 누구는 탈락시킨 것이다. 이를 두고 부산진구 출신의 시당 공천관리위 고위 간부가 "직접 챙기고 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부산진구청장 후보 공천심사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백운현 전 부산시 정무특보가 박사학위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김청룡 전 시의원은 '청와대 홍보자문위원회 위원'이라는 허위경력을 사용해 말썽을 빚었다. 백 전 특보에 대한 공천관리위의 '문제 없음' 결정은 봐주기 아니냐는 시각이다. 김 전 시의원도 중앙당 심의 끝에 경선 참여로 결론났으나,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알수 없는 상황이다. 허위경력 기재가 사실로 확인되면 당선되더라도 무효가 된다. 구청장 후보를 3배수로 압축한 여론조사의 신빙성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 지역에서 5선 구의원을 지낸 박수용 부산진문화원장이 탈락한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정치권에서는 "부산진구가 엉터리 공천심사 1번지가 됐다"는 얘기마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