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병수 부산시장 취임을 신호탄으로 부산시가 공기업 등 산하기관에 대한 물갈이를 시작했다. 시 산하 공기업·출자·출연기관에 따르면 시는 각 기관의 대표로부터 일괄 사직서를 받고 있다. 직무대행 대표를 제외하고 임기를 마치지 않은 기관의 대표는 사직서를 내야 인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시 산하 모 출연기관의 대표는 "부산시로부터 거취를 물어보는 전화를 받았고, 새 시장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직서를 냈다"고 밝혔다. 

모 공기업 사장은 "현재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대표 대부분이 사직서를 제출하거나 거취를 결정하라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통보를 받지 못한 대표는 임기가 연장되지 않고 차기 대표가 올 때까지 시한부로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인사들이다.

부산교통공사 배태수 사장의 임기는 내년 8월 27일까지이고, 이종철 도시공사 사장은 지난 5월 15일로 임기가 끝났다. 부산관광공사 김수병 사장은 지난 3월 13일 임명됐고, 박호국 시설공단 이사장 역시 지난 1월 17일 임명돼 임기가 많이 남은 상태다. 부산환경공단 이철형 이사장은 내년 5월 24일까지 임기가 남았고, 스포원 김효영 이사장의 임기는 2016년 3월 18일까지다. 나머지 16개 출자·출연기관 중 임기가 지난 대표는 부산여성가족개발원장, 부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등 두 명이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필요한 인사는 하겠다. 인사는 이달 말을 넘기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