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왼쪽) 새누리당, 안규백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부대표가 24일 오후 누리과정 예산 편성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회동을 마친 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오늘 회동서 타결 가능성
- 담뱃세·법인세 등은 평행선

내년도 예산안 법정처리시한(12월 2일)이 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간 기싸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누리과정 예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협상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새누리당 김재원, 새정치민주연합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24일 회동을 통해 누리과정 예산 편성과 관련해 올해 증액분 중 일정 부분을 지방교육청의 다른 분야 예산을 통해 '우회지원'하는 방안에 사실상 공감대를 이뤘다.

김 수석부대표와 안 수석부대표는 이날 회동 후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회견에서 "누리과정에 대해 보다 많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부대표는 "기본적으로 기존 누리과정 예산에 대해서는 지방교육재정 교부금과 지방채 발행으로 해결을 하고, 나머지 지방교육청 소요 예산에 대해 추가로 국비로 지원하는 방안을 (우리 여당이 제안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올해 확대되는 예산 5600억 원 중 일부에 대해 교육청의 다른 예산지원을 늘려 그 여유자금으로 교육청이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토록 하는 '우회지원' 방식이다.

안 수석부대표는 "(오늘 논의에 대해) 통합적으로 말씀 드리면 여당에서 여러 양보를 할 경우 12 월2일 (예산을 처리한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의견 접근을 이뤘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지원 규모에 대해서는 이날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25일 추가로 논의키로해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새누리당은 2000억~3000억 원 규모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야당에서 5600억 원 전액 지원을 주장할 경우 충돌이 불가피해진다. 안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에 대해 "총액에 대해 이견이 있기 때문에 가서 내부적으로 (여당안에 대해) 검토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동에서 여야는 담뱃세나 법인세에 대해서는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앞서 여야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시한 내 처리'와 '단독·강행처리 불가' 입장을 각각 천명하면서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갔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예산안 처리는 다른 어떤 현안과 협상 대상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면서 "이 문제를 놓고 법인세 인상 등 다른 문제와 같이 연계하고자 하는 야당의 주장은 수용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에서 "여당이 단독 강행처리하면 국회는 마비되고 정치는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