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무원과 연금개혁 언제든 대화
- 사기진작 대책 반드시 확보"

박근혜 정부의 홍보대사를 자임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공무원 연금 개혁 문제 등 정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보수 혁신론'까지 피력했다. "정치인들의 복지 포퓰리즘적 공약을 믿고 표를 찍어주는 우를 범하지 말아달라"라고 주문할 때는 특유의 자신감 있는 어투로 쏟아냈다.

새누리당 김무성(사진) 대표최고위원은 12일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부산의정회 초청 특강에서 박근혜 정부의 정책에 대한 강한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김 대표가 이날 많은 시간을 할애해 강조한 문제는 공무원 연금 개혁 부문이었다. 그는 "공무원연금법 개정은 박근혜 대통령 임기에 못하면 아마 영원히 하지 못할 수 있다"며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조금 전 제가 들어올 때 시의회 입구에서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침묵시위를 하면서 제 앞을 가로막았지만 허심탄회하게 함께 대화하지 않았느냐. 공무원들이 요즘 저를 못 잡아먹어 난리겠지만 언제든지 대화할 마음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공무원 연금 개혁 의지가 추호의 사심도 없는 진정성에 기반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표를 먹고 사는 정치인이 표 떨어질 일을 왜 했겠느냐. 현역 공무원이 103만 명, 퇴직 공무원이 37만 명이다. 4인 가족 기준으로 하면 그 수가 도대체 얼마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나서는 것은 나라의 미래에 대한 걱정과 애국심 때문이다"고 호소했다.

그는 "10년 내에 53조 원의 적자가 나면 그 부채로 인한 고통은 고스란히 미래 세대에게 넘어간다. 그것 만은 막자는 애국심에서 저와 새누리당은 바보라는 소리 들으면서도 이렇게 하고 있다"며 이해를 당부했다. 아울러 그는 "공무원 연금법 개혁과 별도로 공무원에 대한 사기진작 대책은 반드시 확보할 것이다"고 약속했다. 또 김 대표는 "무상급식, 무상의료 같은 포퓰리즘적 정치 공약에 속지 말아 달라. 하지만 저출산 문제가 극심한 만큼 무상보육 문제는 다르다"라고 주장, 최근 누리사업 논란과 관련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이날 특강에는 서병수 부산시장이 참석, 축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또 유재중 새누리당 부산시당 위원장을 비롯해 김세연 서용교 배덕광 등 현역 국회의원, 도종이 부산의정회 회장과 이해동 부산시의회 의장, 구청장, 시·구의원 등과 당원 시민 등 600여 명이 몰려 들어 높아진 김 대표의 정치적 위상을 가늠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