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임시국회가 7일 개회해 다음 달 6일까지 한 달간 일정으로 진행된다. 이번 임시국회는 4·29 재·보선 기간과 겹치게 됨에 따라 여야의 치열한 주도권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세월호인양·공무원연금개혁·각종 경제살리기 및 민생법안 처리 등 여야 간 충돌 현안이 만만찮아 격론이 예고된다.

국회는 7일 오후 임시국회 개회식에 이어 8, 9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각각 청취한다. 이어 13~16일 관계 국무위원을 출석시킨 가운데 대정부질문을 실시한다. 특히 이번 임시국회와 겹치는 4곳의 4·2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사활을 걸다시피 총력 지원을 펼치고 있으며, 또 세월호 참사 1주기(16일) 파장에 정치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우선 경제법안과 관련, 여야 모두 상대 법안에 대해선 소극적이어서 충돌이 불가피하다. 새누리당은 경제 활성화의 핵심 과제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관광진흥법, 금융위원회설치법,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법(일명 크라우드펀딩법), 경제자유구역특별법, 의료법 등 규제 완화를 포함한 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최저임금법, 법인세 및 소득세 최고세율 인상, 전세 세입자의 계약기간을 늘려주는 주택임대차보호법, 상가임차 기간을 늘리는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등이 주요 관심사다. 특히 국가 재정건전화를 위해 진행 중인 공무원연금의 재수술이 2009년에 이어 6년 만에 성공할지도 관심사다.

국회 공무원연금개혁특위와 실무기구가 6일부터 동시 가동에 들어가 속도를 내겠지만 여-야-정-노 간의 시각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어 여야 합의대로 합의안을 도출해 마지막 날(5월 6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의 후속 작업도 진통이 예상된다. 이해충돌 방지 부분은 대상 범위가 지나치게 광범위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지난달 통과된 법안에서는 빠졌다.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을 놓고도 높은 파고가 예상되며, 증인 범위를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면서 무산위기에 처한 자원외교 국정조사와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둘러싼 충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