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김태호 최고위원이 재·보선을 승리로 이끈 김무성 대표를 업어주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이 정도면 '선거의 왕자' 쯤 된다. 진두지휘한 선거는 모두 승리했다. 4·29재·보궐 선거 승리를 계기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무엇보다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선거 전략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여당 선거의 전면에 나선 2012년 대선과 지난해 6·4지방선거, 7·30재·보선과 이번 선거까지 연승행진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김무성식 승리 전략'은 내년 4월 새누리당의 부산 울산 경남(PK) 선거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김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실용적인 전략으로 접근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당의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우선 '지역일꾼론'을 전면에 내세운 점이 주목을 끌었다. 여당 후보만이 지역별 현안에 맞춤형 지원을 해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또 '성완종 파문'으로 이완구 국무총리가 사퇴하자 '호남 총리론'을 내세워 호남 민심을 자극했다. 자당 후보가 출마한 지역의 개발을 위해 '오신환 특별법' '예결위 배치' 등의 약속을 쏟아낸 것도 여당 대표의 발언이어서 무게감이 실렸다.

'익숙한 상대'인 친노(친노무현)계를 겨냥해서는 '부패' '종북'카드로 맞대응했다. 일각에서 '구태 전략'이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보수층 결집의 불씨를 당겼고, 정권심판론을 무력화시켰다.

오픈프라이머리가 되지 않더라도 상향식 공천 실시는 더욱 힘을 받게 됐다. 특히 여론조사를 주요한 공천의 잣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 3곳 중 신상진 후보가 단독 신청한 성남 중원을 제외한 두 곳은 100% 여론조사 공천을 실시했고 모두 승리했다. 이 때문에 인지도가 낮은 완전 신인의 진입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