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부 정비 끝나야 소통 나설 듯

공무원연금개혁과 시급한 개혁·민생 법안 처리라는 중차대한 과제를 앞두고 여야 원내대표 간 소통에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신임 원내대표 취임 이후 일주일이 됐지만 원내대표 간 대화 채널은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 원내 관계자는 14일 "두 원내대표가 만남은커녕 전화 '핫라인'도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도 기자들에게 "(이 원내대표와) 연락을 못하고 있다. 당장 연락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이 공무원 연금 개혁안 처리 불발로 불거진 당·청 불협화음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여당은 박근혜 대통령 기에 눌리지 말고 손아귀에서 벗어나 국회를 공동으로 지켜야 한다는 책임에 동참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불통'의 조짐은 지난 7일 이 원내대표 취임 때부터 감지됐다. 여야 원내대표 '상견례'는 이 원내대표 취임 사흘이 지난 10일에야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이 원내대표는 양당 원내대표 주례회동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만남을 위한 만남'을 갖지 않겠다는 취지였다.

여야 원내대표의 '불통'은 양 당이 처한 정치적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부 정리'가 필요한 시기여서 상대방과의 소통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공무원연금 개혁을 둘러싼 청와대의 이상 기류가 여전하다. 새정치연합은 정청래 최고위원의 막말 파문과 4·29재·보선 참패에 따른 내홍 극복이 '발등의 불'이다. 따라서 여야 내부 정비가 끝나야 대화 채널이 복원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