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통·대화의 정치 보여야" 지적

부산시와 부산시의회가 시 산하 공기업 대표 및 출자·출연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 도입을 둘러싸고 볼썽사나운 힘 겨루기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영화의전당, 스포원 등의 대표 및 임원 선임이 지연되고 이에 따른 업무 공백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특히 서병수 시장과 이해동 의장이 소통과 타협의 정치력으로 사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아 문제가 더 꼬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6월 8일 시의회가 시 측에 보낸 공문을 통해 "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 장 인사청문회를 실시하자"고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시는 곧바로 응답하지 않았으나, 서 시장은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로 "검토는 해 보겠지만, 법령에도 없는 것을…. 좀 곤란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이 사실이 시의회 측에 전해졌다. 이후 시의회는 현행 지방공기업법 상 필수 요건인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에 협조하지 않았다.

지난해 7월 이후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영화의전당 신임 대표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요구도 지난달 거부했다. 또 오는 10월 2일 임기가 만료되는 스포원의 본부장(상임이사) 등 임원진 4명에 대한 추천위 구성 요청 역시 지난달 26일 시의회에 전달됐지만 지난 2일까지 응답하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시는 지난 3일 시의회 측에 "법령에도 없고, 대법원 판례와 행정자치부 판단도 부정적이므로 인사청문회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공식 통보하면서 갈등의 골은 더 깊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