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병국 정두언 김용태 의원 등

- "잘못 가고 있다" 비판 날세워

새누리당 지도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여론전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당내 반대 목소리도 확산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국정화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수도권 총선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국정화 추진이 역풍을 맞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2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의 단일 역사교과서 추진에 시민사회단체들이 연대 움직임을 보이는데 대해 "광우병, 천안함, 한미 FTA 거짓선동을 위해 하나로 뭉쳤던 세력들이 또다시 연대하고 나섰다"면서 "그 세력이 다시 모여 아직 단 1페이지도 쓰이지 않은 교과서에 온갖 상상력을 동원한 괴담을 덧칠해 아이들의 교과서를 정치도구로 전락시켰다"고 지적했다. 특히 원 원내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 "야당이 괴담에 계속 편승하면 진정 정부여당을 비판해야 할 때 '양치기소년'으로 외면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비박계 4선인 정병국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역사교과서가 왜곡되거나 편향되게 해서 교육을 하는 것은 잘못이고, 이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바로 잡는 부분이 국정교과서다? 이건 답이 아니라는 거다"며 국정화를 반대했다.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인 김용태 의원도 언론 인터뷰에서 "아직 말들은 못하고 있지만 서울지역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아예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정부·여당의 국정화 추진을 비판했다. 그는 "젊은 층이 (새누리당의) 공무원연금개혁을 보고 '가진 자만 편드는 게 아니구나'라고 눈길을 줬는데 난데없이 교과서 얘기를 하니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거다"라며 "서울은 2 대 8, 3 대 7로 젊은 층이 야당 편을 들어 선거를 끝내는데 어떻게든 우리에게 돌아오게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두언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지금 시대가 다양화, 자유화 이렇게 가는 사회에서 갑자기 획일적으로 거의 독점적으로 하겠다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