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전초전으로 판이 커진 10·28재보궐 부산 선거(본지 26일 자 4면 보도)가 정작 유권자에겐 외면당하고 있다. 여야 대표의 집중포화에도 사전투표율은 역대 최저치에 머물렀다.

부산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3, 24일 시행한 재보선 사전투표 결과 선거인 18만9718명 중 4279명이 참여해 2.2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사전투표가 도입된 2013년 4·24 재보선 이후 최저다. 선거구별 사전투표율은 ▷부산진구 제1(광역) 1.72% ▷기장군 제1(광역) 2.44% ▷서구 다(기초) 3.27% ▷사상구 다(기초) 2.58%로 집계됐다.

사전투표가 진행된 이틀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순서대로 부산을 찾아 이례적으로 재보선 지원 유세를 벌였지만, 투표율을 올리지는 못했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심 향방을 예측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극심한 무관심 속에 조직 선거로 전락할 우려도 제기된다. 선거운동이 한창인 부산지역 선거구마다 "아는 사람 많은 편이 이긴다"는 자조 섞인 말까지 떠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선거일을 이틀 앞둔 이날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나성린 서용교 하태경 의원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열고 지역 밀착형 정책 개발을 홍보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시당은 부산진구 제1선거구 새누리당 김수용 후보의 배임 등 전과 기록과 관련한 논평을 내고 막판 불 지피기를 시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