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아오른 양국관계에 악재 될라
- 北노동당 70년 참석 사후 설명
- 韓美관계 고려 남중국해 언급않아

- FTA·유라시아 등 경협 합의도

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지난달 31일 청와대에서 양자회담을 하고 한반도 문제, 지역 협력, 경제·문화 등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주요 이슈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교환을 했다. 먼저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협력을 지속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청와대는 이날 "박 대통령과 리 총리는 류윈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방북 이후의 한반도 정세, 북핵·한반도 통일문제 등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앞으로 이 분야에서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권력서열 5위인 류 상무위원이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식(10월 10일)에 맞춰 정치국 상무위원으로는 4년 만에 방북한 것을 계기로 불편했던 북중 관계가 회복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리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류 상무위원의 방북 결과에 대해 사후 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 워싱턴에서 '한국의 중국 경사론'이 나올 정도로 뜨거워진 양국관계가 류 상무위원의 방북으로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중국의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측이 이번 회담에서 미국과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도 한국의 입장을 고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은 회담에서 북핵·북한문제와 관련해 "중국이 계속해서 건설적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고, 리 총리는 "6자회담의 재개 등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인내심을 갖고 지속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양국 간 경제·문화 등 실질 교류·협력 분야는 새로운 진전이 이뤄졌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경제·통상 분야 협력과 관련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발효를 통한 FTA 활용도 제고 ▷우리의 '제조업 혁신 3.0'과 중국의 '제조 2025' 전략 간 연계를 통한 창조혁신 분야 협력 ▷제3국 시장 공동진출 ▷우리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일대일로' 연계를 위한 협력사업 발굴 ▷위안화 활용도 제고 및 금융협력 강화 등에도 합의했다.

특히 중국 상하이에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을 개설하고 중국 채권시장에서 한국 정부가 위안화로 채권(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발행하는 데도 합의했다. 이와 함께 삼계탕에 대한 위생 및 검역·검사조건에 관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해 삼계탕 수출 교두보를 확보했고, 한국산 김치의 수출문제도 조속히 해결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한중일 FTA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 가속화를 위해 양국이 주도적으로 노력하자"고 말했으며, 리 총리는 "한중 FTA가 한중일 FTA, RCEP 등 동북아경제 통합에 기여해 갈 것"이라고 답했다.

◆ 한중 정상회담 주요 합의 사항

·한반도 비핵화 위한 지속적 협력

- 북핵·한반도 통일문제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더욱 강화

·경제·통상 분야 협력

▷한중 FTA의 조속한 발효를 통해 FTA 활용도 제고 ▷한국 '제조업 혁신 3.0'과 중국 '제조 2025'의 전략 간 연계를 통한 창조혁신 분야 협력 ▷제3국 시장 공동진출 ▷우리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일대일로' 연계를 위한 협력사업 발굴 ▷위안화 활용도 제고 및 금융협력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