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인 권성동(오른쪽) 의원과 대변인 신의진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국회선진화법 개정안을 제출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 1-2위 지지율 차 10% 이내 적용
- 후보 난립지 현역과 대결 가능성
- 정치신인에 선별적 가산점 부여

새누리당이 11일 4·13총선 공천 룰을 확정하면서 부산·울산·경남(PK) 공천판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결선투표 범위가 확대돼 PK의 상당수 지역에서 현역과의 결선투표로 공천이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새누리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총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시 1위와 2위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10% 이내인 경우 결선투표를 치르는 것으로 결정했다. 애초 오차범위 내 실시보다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또 정치신인과 여성 등에게 부여하는 가산점을 1차와 결선 투표에 모두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역과 도전자 간 '10%' 격차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 안팎에서는 상당수 PK지역이 결선투표지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후보군이 난립한 지역에 결선투표가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후보군이 많을수록 현역 지지율이 떨어지는 현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부산의 경우 부산진을, 해운대기장갑·을, 사상, 사하갑·을 등이 결선투표지로 거론된다. 국제신문을 비롯한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들 지역에서는 '절대 강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에서는 '진주고 전쟁'이 벌어지는 진주갑·을, 창원 진해 등도 결선투표지로 점쳐진다.

또 가점 대상이 확대돼 도전자들에게 유리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현역이 경쟁자들보다 10%포인트 이상 앞서지 못하면 사실상 교체 민심을 대세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단 1, 2위 격차가 10% 이내여도 1위 후보가 과반을 차지했을 때는 결선투표를 치르지 않는다. 경선 대상 후보자는 서류 심사 등을 거쳐 최대 5명까지 포함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은 의정활동에 불성실했던 현역 의원들에게도 공천 심사 때 불이익을 주기로 해 현역들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사실상의 '현역 컷오프'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