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27일 "최동원은 선거에서 패했으나 그의 정신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외부 영입인사들이 중심이 된 콘서트 자리에서다. 고 최동원 감독은 1991년 부산시의원 선거에서 당시 야당인 '꼬마민주당' 소속으로 부산 서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표 전 교수는 이날 '야도 부산'을 주제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부산 야도 맞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야당의 도시입니까? 야구의 도시입니까? 둘다 입니까?"라면서 "세계사에 기리 남을 최악의 부정선거인 이승만정권의 3.15 부정선거를 보다 못해서 나선 사람이 누굽니까? 마산과 부산의 청소년 학생들 아닙니까? 우리 김주열 학생이 자신의 온몸을 희생해 대한민국을 살렸습니다"며 부산 경남의 민주화 운동 역사를 소개했다.

그는 고 최동원 감독을 언급하며 "우리의 영웅 최동원은 어느날 갑자기 프로야구협의회를 만들겠다고 나섭니다. 물론 실패했습니다. 1991년 되살아난 지방선거 야구에서 정치에 뛰어 듭니다. 당시는 3당 야합으로 엄청나게 커진 공룡 정당 민자당에서 최동원 선수에게 러브콜을 보냅니다. 최동원 선수는 고개를 가로 저었죠. 그는 야도 부산의 전통을 지키겠다, 4.19 혁명의 정신을 만들어낸 3.15 마산의거, 군사독재를 끝낸 부마항쟁의 정신을 잇겠다면서 기호 2번 민주당을 선택합니다. 야도부산 냉정하게 최동원을 외면했죠. 그는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쓸쓸한 죽음을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그의 정신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죠. 모든 야구선수들이, 모든 야당지지자들이 그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고 덧붙였다.

표 전 교수는 이어 "노무현 대통령도 질 줄 알면서 부산에서 계속 도전하고 도전하고 또 도전했다. 이미 부산은 더이상 야도가 아니었다. 노무현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잘나가던 판사가 그 좋은 직장을 다 때려치우고 민주주의와 인건을 위해 온몸을 다 던졌지만, 최동원에게 그랬듯이 부산은 노무현에게 시련을 주었다. 하지만 노무현은 끝까지 도전해서 이겨냈다. 그가 마지막으로 도전했을 때 부산 분들은 노무현과 함께 했다"고 회상했다.

오는 4.13 총선에서 노 전 대통령처럼 도전해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겠다는 의미이다.

한편 이날 콘서트에는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와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 디자이너 김빈 씨, 유영민 전 포스코 경영연구소 사장 등 최근 더민주에 입당한 인사들이 무대에 올랐다. 행사장에는 온라인으로 가입한 신입 당원을 포함해 총 15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