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김희정 3선 조준

- 국정경험 살려 일하는 복지공약
- 온천천 횡단교량 건설 약속도

#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첫 도전

- 예술의전당 건립 문화감성 충족
- 과학교육원 최신시설 정비 다짐

부산의 행정 1번지 연제에선 패기만만한 두 젊음이 격돌한다. 2004년 17대 총선 때 이곳에서 여성 최연소로 당선된 새누리당 김희정(45) 의원은 한국인터넷진흥원 초대 원장, 여성가족부 장관 등의 화려한 경력을 쌓고 3선에 도전한다. 이에 맞선 야당은 꼴찌에서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변호사가 되기까지 인생 스토리를 지닌 신인을 내세웠다. 더불어민주당 김해영(39) 변호사는 '기회의 평등' '꼴찌가 세상을 바꾼다'를 구호로 주민에게 다가가고 있다.

김 의원은 연제에서 여당 공천을 내리 네 번 받을 정도로 경쟁력을 자랑한다. 18대 총선 땐 당시 친박연대 박대해 후보에게 3.33%포인트 차이로 석패하는 아픔도 겪었지만, 19대 때 다시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재선 고지에 올랐다. 김 의원은 "이번 공천과 그동안의 정치 경력은 모두 연제구민이 만들어주신 것"이라며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제1 공약은 '일하는 복지'다. 이를 위해 고용복지플러스센터와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을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 센터·사업은 고용노동부와 여성가족부 소관으로, 국정 경험을 살린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또 경로당 주치의 제도를 도입해 '건강한 연제구', 온천천 횡단 교량(동래구~연제구) 건설과 만덕3터널(북구~연제구) 개설 지원 등을 통해 '사통팔달 교통 중심 연제구'를 만든다는 전략도 내놨다.

김 변호사는 "경기침체로 신음하는 부산, 청년이 떠나는 부산을 이젠 바꿔야 한다"며 야당의 역할론을 강조한다. 김 변호사는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선 새누리당 일당 독점을 견제할 야당 의원이 부산에 꼭 있어야 한다"며 "부산의 행정·지리적 중심 연제에서 국내 정치지형을 변화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김 변호사는 과표기준 30억 원이 넘는 상속·증여에 대해 세율을 높여, 그 재원으로 어르신과 영유아 대상 의료지원카드를 지급하는 법안을 20대 국회에서 발의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연제문화예술의전당을 건립해 문화를 살찌우고, 부산과학교육원을 우주실습실 가상역사체험관 체험인문학센터 등 최신 시설로 정비해 우수한 교육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지역 밀착형 공약도 제시했다. 김 변호사는 이 밖에도 은퇴자 취업학교를 세워 교육과 취업을 연계한 인생 이모작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권혁범 기자 pear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