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에서 열리는 부산시와 부산 새누리당의 20대 국회 첫 당정회의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의 '신공항 입장'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김 전 대표의 신공항 입장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 상임대표와의 '신공항발 대권레이스'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부산시와 부산 새누리당은 이날 당정회의에서 '신공항 대응'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김 전 대표는 2014년 7월 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 당내에 '신공항 함구령'을 내린 뒤 '신공항 이슈'에 침묵해왔다. 당시에는 당 대표로서 '텃밭'인 영남권의 분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총선 이후 사정이 달라진 만큼 부산을 대표하는 중진으로서 입장을 밝혀야 할 상황이다.

김 전 대표가 이번 당정회의에 참석한다면 어떤 식으로든 '신공항 발언'을 할 가능성이 크다.

더민주 문 전 대표는 지난 총선을 통해 사실상 가덕신공항 유치를 공식화했다. 야권이 가덕신공항 공세를 강화하는 것도 차기 대권에서 '영남권 갈라치기'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전 대표로서는 '신공항 이슈'를 정리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김 전 대표가 다시 대권 가도를 달리기 위해서도 '부산 민심'을 얻어야 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김 전 대표가 '신공항 침묵'을 이어간다면 대권 국면에서 정치적 부담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김 전 대표가 최근 대외 활동을 재개한 점도 신공항 입장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그는 지난 2일 충북 단양 구인사에서 열린 상월원각대조사 제42주기 열반대재에서 추모사를 통해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 전 대표가 신공항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거나, 아예 당정회의에 불참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