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단층이 활성단층이라는 또 다른 연구 보고서가 확인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새누리당 배덕광 의원은 은폐 의혹이 일었던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2012년 '활성단층지도 및 지진위험 지도 제작' 보고서 이전인 2000년에도 같은 기관에서 만든 비슷한 내용의 보고서가 존재했다고 27일 밝혔다.

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전신인 한국자원연구소가 2000년 과학기술부 의뢰로 작성한 '신기지각변형연구'가 그것이다. 해당 보고서는 "양산단층대의 10개소에서 제4기 퇴적층을 절단하는 단층들이 발견돼 양산단층대가 제4기에도 활동을 반복한 단층으로 규명되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는 "양산단층은 제4기 후기에도 활동이 반복된 활성단층"이라면서 양산단층과 울산단층을 '활성단층'이라고 기술한 2012년 지질연 조사와 맥을 같이 한다.

2000년 보고서에는 또 경북 영덕 천지원전 건설 예정지 바로 인근에 양산단층대에 속하는 덕곡단층과 자부티고개단층 세못저수지단층 등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지진의 90%가 활성단층에서 발생한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나, 원전업계가 '활동성 단층'이라는 별도의 기준을 마련해 지질 안전성 평가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활성단층은 신생대 제4기 이후 단층운동 기록이 있는 단층이고, 활동성 단층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의 기준에 따라 정의된 단층이다. 활동성 단층은 3만5000년 전 이후에 적어도 1회 또는 50만년 전 이후 2회 이상 지표 및 지표 가까이에 변위가 존재하는 단층을 말한다.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