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간호장교 조여옥 대위가 최순실 국조특위 청문회 현장에서 위증을 일삼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조 대위는 지난 22일 국조특위 5차 청문회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청문회는 사실상 '우병우 청문회'로 규정되다시피 했지만, 조 대위는 박 대통령의 백옥·태반주사 투여 및 '세월호 7시간'의 비밀을 쥔 당사자로 지목받아 왔다.

이날 청문회장에서 조 대위는 작심한 듯 "모른다", "사실이 아니다"로 일관했는데, 미국 체류 당시 조 대위 스스로 자처한 인터뷰 내용과 청문회장에서의 증언이 엇갈리는 등 일찌감치 위증 의혹이 제기됐다.

가령 조 대위는 인터뷰에서는 세월호 참사 당일 자신이 의무동에 근무했다고 말했다가, 청문회에서는 의무실에 있었다고 말을 바꿨다.

일견 비슷한 이름 탓에 헷갈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은 "말도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인터뷰 기사를 보면 조 대위 스스로 '의무동'과 '의무실'의 차이에 대해 설명하면서 본인은 의무동에 근무했다고 말했다"며 "그런데 이걸 뒤집고 의무실 근무로 번복하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조 대위는 귀국 이후 군과의 접촉 여부와 관련해서도 거짓 증언을 했다는 의혹을 샀다.

그는 처음엔 "귀국할 때 기무사 등 군 인사는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돌아와서 가족하고만 시간을 보내고 청문회장에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얼마 못 가 이 증언은 "동료 간호장교들과 식사를 하긴 했다"로 뒤바뀌었다.

귀국 후 가족 이외 다른 군 인사 접촉은 없었다던 말이 뒤집힌 셈인데, 동료 이슬비 대위의 '군 인사사령부 연락' 발언은 여기에 기름을 부었다.

이 대위는 이날 청문회장에 있었던 경위에 대해 "휴가를 내고 자발적으로 왔다"는 것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조 대위가 저를 동행해서 여기 와도 되는지 국방부에 문의했다. 인사 사령부에서 같이 가도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위의 말이 사실이라면 적어도 조 대위는 귀국 후 군 인사사령부에 스스로 연락을 취했던 것으로, 역시 "군 접촉은 없었다"던 당초 진술은 뒤집힌다.

한편 동료 이슬비 대위가 조 대위와 동행한 사실은 이날 밤 늦게야 확인됐는데, 이 과정에서 이 대위가 군이 붙여둔 조 대위의 '감시역'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