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부겸 "특정후보의 당이냐"
- 초선 20명 문책 요구 성명
- 연구원 "오보다" 해명 나서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이 낸 '개헌 보고서'가 새해 벽두부터 당내 분란을 촉발시켰다.

민주당 '리셋 2017' 소속 초선의원 20명은 3일 오후 국회에서 모임을 하고 '연구원이 개헌 저지 보고서를 작성해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끼리 돌려봤다'는 한 언론의 보도에 대해 관련자 문책과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초선 의원들은 보고서가 ▷특정인을 당 후보로 기정사실화 ▷국회 개헌특위 무력화 의도 ▷개헌에 대한 진정성 의심 등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선 주자 중 한 명인 김부겸 의원도 별도 입장 발표를 통해 "민주정책연구원은 특정 후보가 아니라 당의 집권을 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특정 후보 편향의 활동은 당의 단결과 통합을 해치는 해당 행위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김용익 민주정책연구원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특정 후보를) 편파적으로 지원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오보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원장은 "연구원은 보고서로 당의 정책을 결정하지 않는다. 참고자료와 정보를 제공할 뿐이며,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당 지도부의 선택 사항이다. 연구원은 경선 때까지 5명의 후보를 균등 지원하겠다고 했고, 이번 보고서도 당 지도부와 함께 대선 주자 5명 모두에게 보냈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해당 보고서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제3 지대에서 결집한다면 '비문 연합과 문 전 대표'의 선거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당의 크나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문 전 대표를 사실상 당 대선 후보로 규정하는 듯한 대목도 들어 있어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새누리당과 국민의당도 "문 전 대표가 개헌 얘기만 나오면 펄쩍 뛰면서 반대를 해 온 이유가 드러났다"며 민주당과 문 전 대표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