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49) 부회장의 구속 여부를 결정할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두고 삼성그룹과 재계가 '불구속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 부회장에 대한 총력 지원 태세에 돌입했다. 이 부회장 역시 자신에게 뇌물공여와 횡령 등의 혐의를 적용한 박영수 특별검사팀 논리에 맞서기 위해 그룹 미래전략실 법무팀과 함께 비장한 각오로 전략 수립에 나섰다.

17일 삼성 측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1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이날 서울 서초사옥에서 이 부회장과 함께 심사를 준비하며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를 가다듬었다. 미래전략실을 중심으로 한 삼성그룹의 사내 법무팀은 관계사 인력까지 포함할 경우 300명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내·외부 법조계 인사를 총동원했다. 판사 출신이자 윤석열 특검 수사팀장과 대학 동기인 법무법인 태평양 문강배(57) 변호사와 이정호(51) 변호사가 이번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특검 측과 법리 공방을 벌인다.

삼성 측의 논리는 '이 부회장이 이미 출국금지 조처를 받아 도주 가능성이 없는 데다 지난해 11월 검찰 압수수색에서 확보된 자료 역시 모두 특검에 전달돼 증거 인멸의 우려도 없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 부회장 역시 법원에 나가 "청와대의 강요로 최순실 씨 모녀 등에게 승마 지원과 출연금 납부를 하게 된 사실이 여러 정황 증거로 확인됐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전해졌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