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남경필 경기지사가 '일자리 대통령'을 선언하고 대권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남 지사는 19일 바른정당 부산시당 창당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을 찾아 대통령이 되면 '부산형 테크노밸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2015년 전국에서 만들어진 일자리 30만개 가운데 55%가 경기도에서 생겼다. 비결은 IT 기업 중심의 판교 테크노밸리"라며 "부산은 타 시도에 비해서 인적 자원과 산업기술 측면에서 '시드 머니'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재정지원을 통해 판교 테크노밸리같은 공유적 시장경제 플랫폼을 만들어 공정한 룰 아래서 기업들이 경쟁할 수 있도록 한다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면서 "부산에 판교 테크노밸리 같은 플랫폼이 조성된다면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바른정당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유승민 의원에 비해서는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정당 지지율 10%, 대선주자의 지지율은 1,2%에 불과한 것이 바른정당의 현주소다. 반 전 총장 같은 분이 당으로 들어와서 치열한 정책 경쟁을 통해 경선을 치르는 것은 환영한다"며 "반 전 총장의 장점과 바른정당의 비전이 경선이라는 틀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남 지사는 "(반 전 총장이)10년간 해외에 계셨기 때문에 국내의 변화와 개혁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아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과의 통합에 대해 남 지사도 유승민 의원처럼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새누리당은 해체되어야 한다. 인적 청산도 현재로서는 기대할 것이 없다"면서 "새누리당 탈당 세력이 바른정당으로 합류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을 보였다.

남 지사는 "최근 '차기를 노리는 페이스 메이커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은 데 대선 출마는 진심이다. (비슷한 소리를 듣는)안희정 충남지사와 남경필이 결승에 붙을 수도 있다"며 웃음지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