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tbs 교통방송 뉴스공장은 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과 관련, 지난해부터 이어진 국정농단 게이트에서 탄핵을 이끌어낸 '결정적 장면들'에 대해 언급했다.

진행자 김어준은 우선 화제를 모은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헤어롤'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측이 세월호 논란과 관련 계속 '여성 이미지'를 내세우면서 오히려 여성들에게 모멸감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어 "판결날 아침 이정미 대행의 헤어롤은 사람들로 하여금 대통령 파면을 책임지는 헌재 소장대행조차 생활인이라는 이미지를 환기시켜줬다"며 "스스로 했던 헤어롤을 잊을 만큼 업무에 매진하고, 바로 그 모습으로 대통령 파면을 선언함으로써 청와대가 자초했던 여성의 모멸감은 상당 부분 위로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이뤄진 jtbc 태블릿 PC 보도를 꼽았다.

그는 "이 보도가 이뤄진 직후 박 전 대통령이 국민담화에서 최순실의 존재를 인정한 것은 정치적 자살행위였다"며 "이로 인해 언론의 둑이 무너지고, 일말의 기대를 갖던 지지층마저 상당수 돌아섰다"고 말했다.

또 "국회 탄핵 표결 시 문자 메시지와 전화로 지역 의원들을 압박한 유권자의 역할 또한 컸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김어준은 "마지막까지 청와대가 탄핵 기각을 굳게 믿고 있었다"며 "심지어 제보에 따르면 판결 전날 밤 청와대에서는 기각을 자축하는 5단 케이크가 준비되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