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00m 활주로·소음권역 이주
- 김해공항 확장에 필수 조건
- 포항~광양 연결 거점도시 구상
- 대선 주자에게 강력하게 요구

15일 롯데호텔부산에서 열린 국제 아카데미 12기 개강식에 1주차 강사로 나선 서병수 부산시장은 지역의 발전을 위해 '부산 발전 10대 대선 공약'을 반드시 이번 대선에 반영해 관철하겠다고 강조했다.

	15일 국제 아카데미 12기 개강식에서 서병수 부산시장이 강연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서 시장은 "이번 조기 대선에서 당선된 대통령은 인수위원회도 없이 바로 업무에 들어가게 된다. 공약을 만들 시간적 여유가 없으므로 부산시로서는 기회다. 지난 12월부터 준비를 많이 했다. 5개 분야 40대 과제를 선정했는데, 이 중 4당의 대선 주자가 부산의 표를 얻고 싶으면 반드시 공약에 넣어야 할 10대 공약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서 시장은 우선 해양특별시 설립·지원 특별법이 반드시 제정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해양수도는 지방분권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해양 관련 업무만큼은 시가 자치입법과 조직, 자치 재정을 펼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부산이 세계 항만을 이끌 동북아시아의 해양수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시장은 또 최근 논란을 빚은 김해공항 확장에 대해서도 애초 계획대로 완성되도록 대선 공약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김해공항은 A380 등 대형 항공기가 24시간 뜨고 내릴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부산이 공항과 철도, 항만이 결합된 트라이포트로서 포항과 광양을 잇는 경제벨트의 거점도시로 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서 시장은 "곧 예비타당성 조사가 마무리되면 정부가 공항의 골격을 설계하는 기본계획을 만든다. 이때 우리가 원하는 조건들, 3800m 이상의 활주로 건설과 소음 영향권 집단 이주 대책 등을 포함할 수 있도록 대선 주자들에게 강력하게 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 시장은 시의 역점 추진 사업인 2030 등록엑스포도 강조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아직 등록엑스포를 유치한 경험이 없다. 6개월의 개최 기간 적어도 2000만 명, 많게는 5500만 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 시장은 "등록엑스포는 각국의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의 진수를 전시하므로 참가국에서 전시물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배울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며 이를 반드시 대선 공약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원전 없는 '신재생 에너지 도시'에 대한 대선 공약 반영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선진 도시는 에너지원의 10~30%의 클린 에너지를 자체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은 불과 1.37%에 불과하다. 산업단지와 공공기관의 지붕 등 모든 자원을 활용해 오는 202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공급 비중을 10%로 늘리고 2030년까지는 3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정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