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두했지만 굳은 표정으로 곧바로 법원으로 들어가버려 이를 놓고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30일 오전 10시20분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이 지난 27일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영장실질심사에 직접 출석해 직접 소명할 뜻을 전한 바 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이 법원에 출석하면서 특별한 입장 표명이나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됐다. 박 전 대통령의 법원 출석 사실이 알려진 이후 법원은 유례없는 사태에 대비하느라 출입문부터 동선을 체크하고 어느 부분까지 통제를 할지 준비하느라 하루종일 분주했고, 수 백 명의 취재진도 자리를 잡느라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이후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왔을때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하지만 이 메시지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불복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또다른 논란을 낳았으며, 정치권은 박 전 대통령의 불복 태도에 비난을 쏟아냈다.

　또 지난 21일 검찰에 출두했을 때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는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검찰에 출두하기 전 대국민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사전에 통보했던터라 특별한 메시지를 기대했던데 비해 간단하고 평이한 내용이어서 또다른 실망을 안겼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법원으로 들어갔으며, 특히 청와대 경호원들이 주변을 둘러싸 취재진의 카메라에 비교적 덜 노출돼 현장의 불만을 샀다. 법원은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다 오후 1시께 휴정을 했으며, 이후 오후 2시7분부터 영장심사를 재개했다. 김현주 기자
(사진=jtbc 영상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