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 54.8%·홍 31.2% 높은 편
- 서울 31%·PK 30.2% 최고
유권자가 현시점의 자신의 후보 지지 의향을 투표장까지 이어갈 것이냐는 '지지 후보 교체 의향'은 대선에서 승부를 가르는 중요한 변수 중 하나다. 특히 대선 구도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강 구도로 재편된 상황에서 마음을 정하지 못한 보수 유권자의 '캐스팅보트'가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국제신문 등 전국 7개 신문 공동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의 지지층 중 28.6%가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해 문 후보(21.7%)보다 6.9%포인트 높았다. 문 후보의 지지층이 진보 성향의 유권자로 견고한 양상을 보이는 반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안희정 충남지사로 옮겨 다닌 중도 및 보수층 표심이 '대안'으로 인식된 안 후보 쪽으로 쏠린 데 따른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로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이념 성향별로도 '후보 교체 가능' 응답 비율이 보수적 중도층(30.7%)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진보적 중도층(28%) 보수층(27%) 진보층(22.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지지층의 '후보 교체 비율'이 각각 54.8%와 31.2%로 높은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유 후보의 경우, 결국 한국당이나 국민의당과의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 것으로 예상하는 유권자가 많은 것 때문으로 보인다. 홍 후보의 경우,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서 보수 결집을 이뤄내지 못하면 지지층이 안 후보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읽힌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부산 울산 경남(PK)의 '후보 교체 의향'이 각각 31.0%와 30.2%로 강했다. 아직 완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가 다른 지역보다 많다는 의미다.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서울과 PK의 부동층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이번 대선의 승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윤정길 기자
◇ 어떻게 조사했나
- 전국 7개 신문 합동조사
- 무선 90% 유선 10% 표집
이번 조사는 전국 7개 신문(강원도민일보 경기일보 국제신문 영남일보 전남일보 중도일보 한라일보)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7, 8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만2633명에 통화를 시도해 최종 2244명이 응답(응답률 9.9%)한 자료를 표본으로 선정했다. 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는 ±2.1%포인트다. 표집은 무선(90%) 유선(10%) 병행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으로 했으며,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51%), 자동응답(49%) 혼용 방식으로 조사했다. 통계보정은 올해 3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