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11일 '경제와 안전한 도시'를 부산 발전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번 대선의 부산지역 공약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가운데) 후보가 11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부산 비전 선포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문 후보는 이날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 비전 선포식'에서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을 중심으로 한 신해양산업 육성, 혁신도시 기반의 금융·영상산업 부흥을 통한 일자리 창출, 탈원전과 청정 식수원 확보 등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지금 부산이 힘들고 아프다. 실업률은 전국 두 번째로 높고 조선·해운산업의 몰락으로 지역경제가 초토화되고 있다"며 "1990년 3당 합당 이후 가짜 보수가 부산 정치를 독점해 온 30년 동안 부산 발전이 정체됐다. 정권 교체가 변화의 시작"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부산을 동북아의 해양수도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북항 재개발사업을 통해 부산을 동북아 신해양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고 동삼 해양 혁신도시와 연계한 신해양경제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한국해양선박금융공사를 설립해 위기에 빠진 조선·해운산업을 살리겠다. 신조 선박 발주, 중고선 매입, 유동성 지원, 해외 항만 개발 등 모든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와 함께 부산 강서구, 김해 일원까지 아우르는 공항복합도시를 조성해 부산을 동남해안권 중심 도시로 키워나가겠다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문현 금융 혁신도시와 원도심을 연계한 국제금융 비즈니스타운을 조성하고 영화·영상산업 거점인 센텀시티와 대연 혁신도시를 연계하는 청년문화 허브를 개발해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도시 안전성을 위한 공약도 내놓았다. 문 후보는 "고리원전 5·6호기 건설을 백지화하고, 노후 원전 수명 연장을 금지하겠다. 신규 원전 건설은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낙동강으로 들어가는 유해물질을 차단하고, 물 관리기구를 만들어 시민의 물 걱정을 덜어드리겠다"고 말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