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국회의원엔 친박 김재원

4·12재·보궐선거에서 부산 울산 경남(PK)은 절대 강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13총선과 구여권의 분화를 거치면서 일당 독점 체제가 막을 내리고 다당 경쟁 체제가 자리를 잡는 분위기다. 특히 이 같은 부울경 민심 변화가 이번 대선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12일 재보선 개표 결과(밤 11시 기준) 광역의원을 뽑는 경남 남해군의원 선거에서 무소속 류경완 후보가 당선됐다. 류 당선인은 야권 성향으로 분류된다. 기초의원을 뽑는 부산 강서가 선거구에서는 자유한국당 박상준 후보가 당선됐다. 경남 창녕나 선거구에는 바른정당 김춘석 후보가 한국당 후보를 따돌렸다. 경남 하동나 선거구에서는 무소속 박성곤 후보가 승리했다. 합천나 선거구에서는 한국당 신명기 후보가 다른 후보들을 앞섰다.

낙동강벨트의 야권 바람도 재확인됐다. 양산1 광역의원 선거구에서 민주당 김성훈 후보가 당선됐다. 김해는 야권의 아성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김해가·바 기초의원 선거구에서 민주당과 정의당 후보가 한국당 후보를 압도했다. 양산마 선거구에서도 개표 초반부터 민주당 서진부 후보가 한국당 이장호 후보에 앞섰다. 거제마 선거구에서는 민주당 김대봉 후보가 당선됐다.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등 조선업 경기 불황으로 직격탄을 맞은 지역 경제 탓에 구여권에 대한 반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 경북(TK)에서는 한국당이 건재를 과시했다. 유일한 국회의원 선거구인 상주·군위·의성·청송에서 친박(친박근혜)계 김재원(사진)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재보선 결과가 대선 민심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투표율이 낮아 지역 민심을 가늠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번 재보선 투표율은 28.6%에 불과했다. 국회의원 선거구 4곳에서 치러진 2015년 상반기 재보선 투표율(32.6%)보다는 4%포인트 낮은 수치다. 2000년 이후 총 28차례 실시된 재보선(19대·20대 총선과 동시 실시된 2012년·2016년 상반기 재보선 제외)의 평균 투표율(30.2%)와 비교해도 1.6%포인트 낮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