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경제민주화 등 대안 제시
- 안, 문 검증 공세…안정감 강화
- 홍, 경륜있는 보수 후보 어필
- 유, 경제대통령 면모 부각
- 심, 문과 차별화 불평등 제기

25일 밤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주최로 열린 5·9대선 TV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대세론 굳히기'를 시도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미래를 위한 리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안보 대통령',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경제혁신',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노동 대통령'의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치열한 토론을 펼쳤다.

JTBC 보도부문 사장인 손석희 앵커의 사회로 열린 이날 TV 토론은 5명의 후보가 원탁에 둘러앉아 2시간 50분간 후보가 다른 후보를 지목해 벌이는 '주도권 토론'과 '자유 토론'을 통해 공방을 벌였다. 자유 토론 주제는 '안보'와 '경제적 양극화 해소 방안'에 맞춰졌다.

이날 토론에 앞서 문·안 후보는 다른 일정을 모두 접고 토론 준비에 몰두했다.

문 후보는 리허설은 하지 않았지만 '송민순 회고록' 논란에 대한 답변과 경제민주화에 대한 공약 등 토론 자료를 꼼꼼하게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세 번의 TV 토론에서 문 후보에게 검증 공세가 집중된 점을 고려해 반박 자료와 논리를 충분히 가다듬고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진성준 선대위 TV 토론단장은 "일자리, 복지공약 등 정책적인 면에서 준비된 면모를 보이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 날 유일한 일정인 '희망토크' 청년간담회마저 취소하고 토론 준비에 '올인'했다.

안 후보는 지난 세 번의 TV 토론회에서 문 후보에 대해 검증 공세를 공격적으로 펼치면서 안정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미래를 이야기하는 여유 있고 포용력 있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이용호 선대위 TV 토론단장은 "'안철수다움'을 무기로 미래와 정책을 이야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이날 오전 이북5도민회, 대한민국재향경우회 방문, 청년 창업자와의 간담회 일정을 마치고 오후에는 토론회 준비에 매달렸다. 홍 후보는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서는 문 후보를 향한 '거짓말 의혹'으로 역공을 펴는 등 단호히 대응하면서도 검사와 국회의원, 경남지사를 지낸 경륜있는 보수 후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전략을 마련했다.

유 후보는 지난 TV 토론에서 인정받은 실력을 십분 발휘해 토론을 주도한다는 각오로 임했다. 국책연구기관 연구원 출신으로서 경제 전문가다운 면모를 부각함으로써 '경제 대통령'으로 평가를 받겠다는 취지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경제 불평등 문제를 강하게 제기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또 지난 KBS 토론회에서 '문 후보 지원 후보'라는 비판이 있었던 점을 고려해 이번에는 '정책적 차별'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손균근 기자 kksho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