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40%대 지켜 선두 질주
- 안 지지층 상당수 홍준표로 이동
- 안·홍 격차 좁혀져 중위권 치열
- 영남권서도 홍 뜨고 안 하락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강보합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하락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상승세'. 지난 17일 공식 선거 운동에 돌입해 28일로 반환점을 도는 5·9대선의 판세다. 종반전에는 중도층을 겨냥한 문 후보의 외연 확장, 호남·보수에 대한 안 후보의 구애, 홍 후보의 보수 결집 대결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2강 3약→1강 1중 3약
문 후보와 안 후보의 2강으로 시작했던 5·9대선 판도는 문 후보의 '1강 체제'로 재편됐다. 호남과 보수층 양쪽의 이탈로 안 후보의 상승세가 꺾인 반면 보수 결집에 시동이 걸린 홍 후보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27일 발표된 CBS·리얼미터 조사(24~26일·이하 각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에서 문 후보는 44.4% 지지율을 기록하며 안 후보(22.8%)를 21.6%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홍 후보는 13.0%를 기록했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 7.5%,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5.4%였다. 특히 2위와 3위인 안 후보와 홍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9.8%포인트로 10%포인트 안쪽으로 좁혀졌다. '양강 구도'가 '1강 1중 3약'으로 변했지만 안·홍 후보의 격차가 좁혀지면서 중위권 다툼이 치열해졌다.
호남과 보수층의 결합으로 상승세를 탔던 안 후보는 양쪽 지지층 이탈로 위기를 맞았다. 호남에서 문 후보 지지율은 전주보다 1.6%포인트 상승한 55.3%를 기록했으나, 안 후보 지지율은 9.4%포인트 하락한 31.1%를 기록했다.
이달 초 '안철수 바람'을 일으키는 데 기여한 50대 이상·보수층에서도 이탈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들 상당수가 홍 후보에게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홍 후보는 전주 대비 50대에서 6.3%포인트 오른 18.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60대 이상에서는 27.6%로 6.4%포인트 상승했다. 보수층 지지율에선 8.0%포인트 오른 38.5%로 안 후보를 제쳤다.
안 후보가 부정적 평가를 받았던 지난 19일과 23일 TV토론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30%를 웃돌던 안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 19일 KBS 토론회 직후 30% 선이 무너진 조사들이 잇따라 발표됐다. 23일 토론회 이후 조사에서는 25% 지지율도 위협받고 있다. 안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일요일(23일) 토론에서 안 후보가 안 좋게 비쳐져 TK(대구 경북)가 돌아섰고, 호남은 '문재인 대세론'이 강하게 작용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부울경 2강 1중→1강 2중
영남권의 판세 변화도 뚜렷하다. 부산 울산 경남(PK)은 문 후보와 안 후보 2강 구도에서 '1강(문재인) 2중(안철수·홍준표)'으로 변했다. 리얼미터 조사 결과 PK에서 문 후보는 48.9%로 1위를 공고히 했다. 홍 후보가 전주보다 3.1%가 상승한 19.8%로 2위에 올랐다. 안 후보는 10.7%포인트 폭락해 13.7%를 기록했다.
TK는 문·안·홍 후보의 3강 구도로 변했다. 문 후보 29.4%, 안 후보 25.5%, 홍 후보 22.9%로 접전 양상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가운데 70.2%는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적극 투표층에서의 지지율은 문 후보 47.8%, 안후보 21.7%로 26.1%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홍 후보는 12.7%, 심 후보는 8.0%, 유 후보는 4.8%로 나타났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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