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 오늘 광복로서 세몰이
- 安도 '뚜벅이 유세' 맞불
- 洪은 8일 마지막 호소 예고

며칠 남지 않은 5·9대선에서 후보마다 부산 표심 공략이 다급해졌다. 그동안 보수 진영에 표를 몰아줬던 부산이 이번 대선에선 전국 '평균 표심'으로 급변했기 때문이다.

부산이 새로운 '표심 풍향계'로 떠오르자 "부산에서 지면 대선 승리는 물 건너간다"는 인식도 후보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특히 부산이 고향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각각 분명한 이유를 내세워 지역에 막판 화력을 집중한다.

민주당 문 후보는 5일 부산 중구 광복로 집중 유세에서 또다시 세를 과시한다. 문 후보는 지난달 22일 부산 서면에 3만(민주당 추산) 인파를 모은 데 이어 이번에도 막강한 조직력으로 경쟁 후보들을 압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문 후보에게 부산은 극복해야 할 '벽'이다.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전국에서 108만여 표를 졌는데, 부산 울산 경남에서만 111만여 표를 잃었다. 이에 문 후보는 "부산에서 꼭 이겨서 전국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며 일찌감치 부산 득표율 목표를 60%로 제시했고, 막판까지 전력을 쏟아붓기로 했다.

최대 기반인 호남에서 1위를 장담할 수 없게 된 국민의당 안 후보 역시 부산에서 이를 만회하려고 애쓴다. 한때 문 후보와의 '골든 크로스'까지 눈앞에 뒀던 안 후보로선 부산에서 오히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상승세를 타는 상황이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안 후보는 이에 따라 문 후보와 같은 날인 5일 부산에서 유세차량 없이 걸어서 시민과 소통한다. 4일 부산을 찾은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도 다음 날까지 머물며 안 후보를 지원한다.

경남도지사 시절 신공항, 광역상수도, 2028하계올림픽 등 현안마다 부산과 대립했던 한국당 홍 후보의 태도 역시 달라졌다. 주요 후보 중 유일하게 '부산해양특별시'를 공약하는 등 부산에 선물 보따리를 풀고 있다. 지난 3일 부산을 찾은 홍 후보는 "오는 8일 부산역 광장에 다시 오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각 정당의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전국 평균치와 비슷한 표심 양상을 보였던 부울경은 공표 가능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도 '평균 표심'을 유지했다. 조선일보·칸타퍼블릭의 지난 1, 2일 조사(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전국 지지율은 문 후보 38.5%, 홍 후보 16.8%, 안 후보 15.7%였다. 부울경 지지율 역시 문 후보 39.4%, 홍 후보 19.6%, 안 후보 15.2%로 전국과 비슷해 예전의 '보수 쏠림' 현상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권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