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대 국무총리 이낙연
- 국정원장 서훈 지명
- 비서실장 임종석 임명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새 정부의 국무총리 후보자로 이낙연(65) 전남지사를, 국가정보원장(장관급) 후보자로 서훈(63) 전 국정원 3차장을 지명했다. 첫 대통령 비서실장(장관급)으로는 임종석(51) 전 의원을, 대통령 경호실장(장관급)에는 주영훈(61)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각각 임명했다. 문 대통령의 첫 내각 인사는 대탕평과 개혁, 전문성과 탈권위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자를 소개하면서 "저는 선거기간 새 정부 첫 총리를 대탕평·통합형·화합형 인사로 임명하겠다고 약속드린 바 있다"며 "이 지사님이 그 취지에 맞게 새 정부 통합과 화합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지금 상황은 하루속히 국정을 안정시켜야 하는 비상 과도기로 유능한 내각, 통합형 내각을 신속하게 출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후보자의 지명에는 국정원 개혁과 대북관계 개선에 관한 문 대통령의 의지가 보인다. 문 대통령은 서 후보자에 대해 "평생을 국정원에 몸담은 남북관계 전문가로 두 번의 정상회담을 기획하고 실무협상을 하는 등 북한 업무에 가장 정통한 분이다. 무엇보다 국정원 출신 인사 중 국정원 개혁 의지가 누구보다 분명해 제가 공약했던 국정원 개혁 목표를 구현할 최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임 비서실장 임명을 발표하면서 젊고 역동적이고 군림하지 않는 청와대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젊은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대통령과 참모가 격의 없이 대화하는 청와대, 참모들끼리 토론하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청와대 문화로 바뀌길 기대한다. 여당과 늘 함께하고 야당과도 대화하며 소통하는 청와대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관례에 따라 브리핑에 참석하지 않은 주 경호실장에 대해 문 대통령은 "평생 경호실에서 보낸 공채 출신 경호전문가로 친근하고 열린 경호, 낮은 경호를 목표로 경호실을 거듭나게 할 적임자"라며 "청와대 조직개편안이 통과되는 대로 경호실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국(52)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조현옥(61) 이화여대 초빙교수가 인사수석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