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제37주년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것을 지시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37주년 5·18 기념식의 제창곡으로 지정해 부르도록 국가보훈처에 지시했다.

이러한 제창곡 지정에 대해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그 정신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라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기념식을 정부가 공식 주관한 2003년부터 이명박 정부 첫해인 2008년까지는 '제창' 형식으로 불렸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09년부터는 해당 곡이 제창에서 '합창' 형식으로 바뀌었다.

제창과 합창 사이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먼저 합창은 합창단이 노래를 부르면 나머지 참석자는 이를 따라 불러도 되고, 부르지 않아도 된다. 이에 반해 합창은 행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해당 곡을 따라 불러야 한다.

5·18 기념식의 주무부처인 국가보훈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두고 '제창'에 반대했으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하는 데도 반대해 왔다.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 "올해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전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반대에 앞장서온 박승춘 전 보훈처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한편 지난해 2월 테러방지법의 국회 본회의 저지를 위해 진행한 필리버스터에서 강기정 의원이 자신의 5시간 6분의 발언 끝에 "꼭 부르고 싶었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러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일을 위한 행진곡'은 이명박 정권 당시 공식석상에서 제창이 금지돼있어

이민재 기자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