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2일자로 서울중앙지검장에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를 승진 인사, 법무부 검찰국장에 박균택 대검찰청 형사부장을 전보 조치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19일 밝혔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사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태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활약한 인물이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검찰의 주요 현안 사건 수사 및 공소유지에 한층 매진하고, 최근 '돈봉투 만찬' 등으로 흐트러진 검찰 조직의 분위기 쇄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번 인사를 통해 검찰의 주요 현안 사건 수사 및 공소유지, 검찰개혁과제 이행에 한층 매진하고 최근 돈봉투 만찬 등으로 흐트러진 검찰 조직의 분위기를 쇄신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검사는 2013년 국정원 정치·선거 개입 사건 특별수사팀장을 맡은 바 있으며, 당시 국정감사에서 법무·검찰 수뇌부의 외압이 심각하다고 폭로한 인물이다. 윤 검사는 당시 수사 외압의 실체를 두고 '황교안 법무부 장관도 포함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렇다고 본다"고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윤 검사는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보고·결재 없이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체포 및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해 집행한 이유 등으로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고 특별수시팀장 자리에서 경질됐다. 하지만 국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옷'을 벗고 나갈 것이란 예상과 달리 윤 검사는 "검찰을 지키겠다"며 잔류했다. 결국 2014년 1월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에서 대구고검 평검사가 되는 '아픔'을 겪었다. 좌천 후 국회 국정감사에서 윤 검사의 소신 발언이 빛을 발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항명과 하극상"이라고 비난하며 "증인(윤석열 검사)은 조직을 사랑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윤 검사는 "대단히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대답해 이목을 끌었다. 또한, 수사에 관한 지휘·감독을 받지 않았느냐는 의혹에도 "지시 자체가 위법이었다. 위법을 지시하면 따를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검사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검에 합류하면서 정부에 보복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이 흘러나왔을 당시윤석열 검사는 "검사가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냐"라고 말하며 또 한번의 명언을 탄생시켰다.

윤 검사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수사팀장으로 전격 합류해 국정농단 의혹을 낱낱이 파헤쳤다. 문형표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화관광체육부 장관 등 현 정권에서 승승장구하던 실세들을 잇따라 구속시켰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재수' 끝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시키는 집요함과 예리함을 보여줬다.

'양지'로 부활한 '음지의 스타검사' 윤석열 수사팀장은 "잘 (마무리)해서 또 검찰에 이관하고 수사가 잘 마무리되도록 우리가 또 많이 도와드리겠다"고 말하며 모처럼 미소를 지었다.

이영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