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가 청와대 행사기획비서관 임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논란이 일고 있다.

탁현민 교수가 2007년 출간한 '남자 마음 설명서'는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해당 책은 '허리를 숙였을 때 젖무덤이 보이는 여자' '스킨십에 인색하지 않은 여자' '자고 일어나도 눈썹이 그대로 있는 여자' 등의 하부 자극적인 제목의 챕터를 가지고 있어 인터넷도서 사이트의 네티븐 리뷰에는 성차별적이라는 평 일색이다.

특히 이 책에는 '등과 가슴의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것은 남자 입장에선 테러를 당하는 기분' '이왕 입은 짧은 옷 안에 뭔가 받쳐 입지 마라' '파인 상의를 입고 허리를 숙일 때 가슴을 가리는 여자는 그러지 않는 편이 좋다' 등의 글이 적혀있어 탁 교수의 여성관이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말하며 특정 여성을 가리켜 말한 것이 아니라 주관적인 성향에 대해 기술한 것이니 윤리적 비판의 대상이 될 수는 있지만 사회적 처벌의 대상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국정 수행 전망 80%를 돌파하며 고공행진 중인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적 인식에 해를 끼칠 수도 있다는 우려 역시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탁현민 교수는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출정식을 기획하고, 19대 대선에서도 출마 동영상 연출을 맡는 등 문 대통령의 이벤티스트로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탁현민 교수는 자신의 SNS 계정 폐쇄를 놓고 "청와대 행사기획비서관 임명　때문이다"라는 소문이 퍼지자 "계정을 폐쇄한지 15일이 지났다. 선거가 끝났기 때문"이라며 해명했다. 또한 탁 교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청와대 행사기획비서관 임명에 대해 오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26일 탁현민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0년 전 부적절한 사고와 언행에 사과한다"며 "현재 저의 가치관은 달라졌지만 당시의 그릇된 사고와 언행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사과드린다"고 사과의 글을 적었다.

사진=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가 2011년 7월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MBC 정문 앞에서 MBC의 소셜테이너 출연금지규정에 항의하며 '삼보일퍽'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