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특검 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발언을 두고 '한마디로 정말 정신 나간 주장'이라고 비판한 이유를 밝혔다.

	(사진 = 'JTBC 뉴스룸' 방송 캡처)

29일 'JTBC 뉴스룸'에서는 같은 날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본명 최서원) 씨의 국정농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주 전 대표는 재판의 첫 증인으로 선 소감에 "사실 제가 왜 박근혜 최서원 증인으로 불려간 건지 모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손 앵커가 "최서원이란 호칭은 물론 맞는 것이지만, (주 전 대표가)형식적으로 충실하신 분인 거 같다"고 말하자 주 전 대표는 "그렇게 해야 하는 걸로 안다"고 답했다.

이어 손 앵커는 "삼성 제일모직의 합병을 청와대 뜻으로 들었다는 증언을 오늘 하셨다. 어디서 들으셨나"라 질문했다. 돌아온 대답은 "중앙대 박창근 교수"였다.

주 전 대표는 "그분은 저랑 개인적 친분이 있는 후배이기도 하고, 국민연금 의결권 전문 자문위 일원이었다"며 "투자위원회에서 자기네들 독자적으로 그런 결정을 했다는 보도를 봤다. 깜짝 놀랐고, 며칠 뒤 전화해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박 교수가 '청와대 뜻'이라고 답하더라"고 말했다.

손 앵커는 "법정에서 박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정신 나간 주장'이라고 하신 이유가 뭔가"라고 물었다.

이에 주 전 대표는 "자기가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대통령이라 해도 업무범위를 넘어서, 개입한다는 걸 자기가 시사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 자체로 법의식이 대단해 박약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한 것"이라고 답했다.

주 전 대표는 또 "그분 원래 말씀이 모호한 분이지만, 그래도 잘못된 표현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수탁자고, 수탁자는 돈을 맡긴 사람의 이익을 위해 일해야 한다"며 "그런데 자기가 생각하기에 정책적, 독자적으로 옳은 판단이라고 해서 결정을 좌지우지해선 안 된다"고 답했다.

주 전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존스홉킨스대학원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 삼성 전자·생명증권, 우리 투자증권등을 거쳐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6년 더불어민주당의 총선정책공약단 부단장을 맡아 정계에 발을 들였다.

주 전 대표는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임기 동안 개혁적 행보로 '증권업계의 돈키호테'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삼성그룹 합병 당시 반대 보고서를 낸 유일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신동욱 기자 i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