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반입 보고누락 조사 과정에서 군 내 사조직인 이른바 '알자회'가 불거졌다.

	(사진 = 홍익표 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사드발사대 추가반입 보고누락 파문과 관련해 "육사 34기부터 43기에 달하는 100여 명의 사람들로 이뤄진 군내 사조직인 '알자회' 라인이 일부 특정 직위나 자리를 독점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전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브리핑 내용과 맥을 함께 한다. 윤영찬 수석은 "어제(30일) 국방부 정책실장 등 군 관계자 수명을 불러 보고 누락 과정을 집중 조사했다"며 "실무자가 당초 작성한 보고서 초안에는 발사대 개수와 보관 장소가 명기돼 있었으나 수차례 강독 과정에서 문구가 삭제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정책실은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총괄하고 있는 곳이다. 대량살상무기(WMD)대응과장 → 정책기획관(국장) → 국방정책실장 순으로 보고 라인이 이어져있다. 이번 보고서 초안은 공군 대령인 이성섭 WMD대응과장 주도로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장경수 정책기획관이 검토하고 위승호 국방정책실장이 보고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정책기획관은 '알자회' 출신 인사들이 가는 자리로 인식돼 왔다. 현 장경수(육사41기) 육군 소장도 알자회 소속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보고 누락 파문이 '적폐 세력'으로 지목된 알자회 척결에 맞춰져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알자회는 1976년 육군사관학교 34기 10여명이 모임을 만들어 43기까지 10개 기수 총 120여명이 활동했던 군 내 사조직이다. 지난 1992년 해체됐다. 당시 알자회 가담 인물들은 모두 1차 진급에서 떨어지고 보직 조정을 받았다.

지난해 5차 국정농단 청문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알자회가 살아나고 있는데 우병우와 안봉근이 다 봐주고 있다는 소리가 있다"며 알자회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국방부 보고 누락 사건에 대한 청와대의 진상조사가 마무리되면 소위 '알자회 출신 라인', '김관진 라인', '한민구 라인' 등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 정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신동욱 기자 i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