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외부자들'에 출연해 새 정부 아세안(ASEAN.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 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사로 업무를 수행한 배경과 경과를 밝혔다. 그는 또 문재인 대통령과 오랜 인연과 서울시장 3선 도전 의사도 함께 언급했다.

	(사진 = '외부자들' 방송 캡처)

6일 채널A에서 방영한 '외부자들'에는 박 시장이 출연해 '외부자들' 시청자였다며 "'나도 한 번 나가야 되는데' 싶었는데 나오게 됐다"며 입을 연 뒤 "지방자치단체장이 특사로 파견된 건 유례가 없던 일이다. 서울시장으로서 간 것이냐, 정치인 박원순으로 간 것이냐"고 안형환 전 의원이 질문하자 "(서울시장으로서) 도시 외교 차원에서 방문 계획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가는 김에 대통령 친서를 함께 전해주면 어떨까 싶어 청와대에 전화했더니 '이왕 가는 김에 특사로 다녀와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함께 동행한 김종욱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관광외교에, 박 시장은 특사 역할에 집중했다는 설명도 그는 덧붙였다.

박 시장은 "아세안 의장국 필리핀과 본부가 있는 인도네시아. APEC 의장국 베트남을 방문했다"며 "역대 정권 출범 당시 아세안 특사는 보내지 않았다. 새 정부가 아세안을 중요하게 보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일이다. 방문국에서도 우호적인 반응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중국도 아세안 외교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일본 역시 아베 총리 취임 1년만에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다 돌았다"고 설명한 뒤 아세안 방문 후에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우리도 나서야 한다고 건의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박 시장이 아세안 외교를 위한 태스크포스(TF) 설립 건의에 대체로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방송은 전했다.

박 시장은 문 대통령과는 "사법연수원 12기 동기인데 (문 대통령이) 세살 위"라며 "사람들이 (문재인과) 같이 서 있으면 굴욕이라고 불렀지만 저는 인정할 수 없다. 그래도 다 자기 멋에 사는 건데"라고 입맛을 다졌다.

그는 "서로 큰 인물 되겠다는 교감이 있었냐"고 전여옥 작가가 질문하자 "대학도 제적당하는 등 동질감이 있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도 같이 했다. 같은 시대를 열심히 살아왔다"며 답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 3선 도전은 고민 중"이라며 말을 마무리했다. 신동욱 기자 i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