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손석희 앵커가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 취업 특혜 증거를 조작한 국민의당 사태를 비판했다.

(사진=JTBC)

손 앵커는 "정치 초보는 모든 것이 낯설었다. 사람들의 마음을 얻으려면 시장에 가야하는데 그에게는 이 상황잉 연극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5년 전인 지난 2012년 10월 대선 출마 선언을 한지 이제 겨우 보름을 넘긴 정치 신인 안철수 후보의 이야기다. 파 한단을 번쩍 들어달라는 기자들의 요구가 있었고 상인이 건내주는 호두과자를 한 입에 베어물라 권했지만 그는 이렇게 반문했다. '파를 드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판매하는 건데 뜯어도 될까요?' 포장을 뜯으면 상추는 팔지 못하기 때문에 폼나는 한 컷보다 상인의 처지를 더 우려했던. 사뭇 참신했던 정치 신인의 시장방문기는 이러했다"라며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풋풋했던 시절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동행 취재했던 기자의 눈에도 이런 장면은 무척 참신해서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참신했던 정치인은 몇 번의 우여곡절을 겪고 다시 시련기를 맞고 있다"고 최근 사태를 언급했다.

그는 "증언과 육성 녹음과 카톡 메시지는 모두 가짜. 대선을 단 나흘 앞두고 국민의당이 내놓았던 유력 후보 아들의 취업 특혜 증거물은 모두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모든 것을 섣불리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말과 말이 난무하고 있다. 안그래도 가짜뉴스가 홍수를 이루었던 지난 대선에서 훼방꾼들도 아닌 공당이 만들어낸 가짜뉴스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선거 전 막판 지지도가 떨어져가던 후보를 위한 참모들의 빚나간 충성이라고 보기에는 사람들의 마음이 이토록 무거운 것은 왜 인가"라며 비판했다.

손 앵커는 "기사를 위한 사진 한 장보다 상인이 장사를 하지 못할까 우려했던 정치 신인의 머뭇거림.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방법은 치밀한 공모나 조작이 아닌 이런 작은 마음 한조각 한조각. 그 소박하게 전해지던 진정성이 아니었을까. 그가 내세웠던 것이 바로 새정치였으니까 말이다"라며 안 전대표에게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당부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