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 지도부-총리 만찬 전격취소
- 예결위 불참…3야 추경상정 거부

국회가 6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으로 또 완전히 멈춰섰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임명에 반발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정당이 안보 사안 외에는 국회 상임위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국민의당도 추 대표의 '막말'을 이유로 6일 국회 일정 보이콧을 선언했다. 국회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심사는 다시 미로 속으로 빠져들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6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라디오 방송에서 말한 '머리 자르기' 발언에 반발하며 국회 일정 보이콧을 선언하고 있다(왼쪽사진). 이날 예결위 전체회의에 야 3당 의원들이 불참하자 민주당 윤후덕 간사가 심각한 표정으로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추 대표의 발언은 국민의당에 대한 막말로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민주당과 추 대표가 사퇴나 사과 등 납득할 만한 조처를 하지 않으면 오늘 이후 국회 일정에 협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 국민의당의 '문준용 씨 의혹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그 당의 선대위원장이었던 박지원 전 대표와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의원이 몰랐다고 하는 건 '머리 자르기'"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추 대표의 과거 행태를 보면 진작 정치권을 떠났어야 한다. 나는 지금이라도 추 대표가 당 대표직에서 사퇴하고, 정계 은퇴까지 해야 한다고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추테르테'(막말로 유명한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에 빗댄 말)라면서 치부하고 넘어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와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만찬 일정도 전격 취소했다.

두 보수 야당에 이어 국민의당까지 추경안 심사를 거부하면서 이날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의 추경안 심사는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추경안을 예결위에 회부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청와대가 야 3당이 반대하는 송영무 국방부,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경우 추경안 처리는 물론 국회 마비 상황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한 방송에서 "야당이 '절대 불가'라고 했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금 잘하고 있질 않으냐. 어떤 분이 적임자인가 여부는 좀 더 종합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며 야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이날 박정화·조재연 대법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손균근 기자 kksho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