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는 수해를 겪은 도민들을 뒤로하고 외유성 유럽연수를 떠났다가 이를 두고 비판하는 국민들을 ‘레밍’이라며 비하한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고개를 숙였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김학철 의원 사진=연합뉴스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학철 의원은 “본의 아니게 국민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표현을 했다”며 “함정에 빠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김 의원은 “해외연수가 외유라고 매도된 것은 매우 서운하다”며 “사진을 찍기 위한 봉사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을 향한 비판들에 대해 해명했다.

충북도청에 도착한 김학철 의원을 비롯한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연수단은 23일 자정께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레밍 발언’에 대해서는 언론에 책임을 돌리는 모습을 보여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외유라는 언론보도에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다 레밍 신드롬을 말했지만 국민을 빗댈 의도는 없었다”며 “부적절한 표현이 일파만파 커질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귀국이 늦어진 것에 대해서는 항공기 발권을 이유로 들며 “단장이 단원을 두고 먼저 오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6명의 좌석을 확보한 뒤 함께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지난 19일 “(일정을 취소하면) 돈만 날리고 욕은 욕대로 먹는 것”이라며 조기 귀국을 반대했다는 것이 알려져 이날 항공기 발권을 든 해명이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 역시 제기되고 있다.

한편 김학철 의원은 청주를 비롯한 충북 중부권에 최악의 수해가 닥친 16일로부터 이틀 후에 8박 10일 일정의 유럽연수를 떠났다.

이를 두고 비판 여론이 일자 김 의원은 일부 언론과의 전화 통화에서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발언해 전 국민적 비판을 받았다.

김 의원이 속해있던 자유한국당은 21일 이 같은 논란이 날로 커지자 당 소속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의원을 제명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도 조기 귀국한 최병윤 의원에 대해 25일 도당 윤리심판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민재 기자